이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이정도 수준이면 합격률이 30% 정도 일거라고 말씀들하시길래 좌절하고 있었습니다. 가채점 해보고 불합격을 예상해서 3수에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자격증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무조건 따야 된다는 생각으로 다시 하고 있었지만 전처럼 공부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60점 주제에 이글을 쓰려니 사실 민망한 마음도 있습니다. 그래도 제 나름의 이 전기기사에 대하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많은 분들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1. 필기실패

드디어 저도 4년 만에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전기 분야의 전망이 밝다는 이야기를 많이 전해 듣고 전기기사 강의를 찾다가 네이버 카페 전기박사에서 처음 이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강의를 들었을 때 느낌은 참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제가 여태껏 들었던 인터넷 강의는 선생님이 나와서 판서를 하는 식의 강의였지만 화면으로 볼 수 있던 것은 교재, 손, 샤프 였는데 마치 과외를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샘플강의를 다 듣고 나니 이거다 싶어서 바로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각종 전공시험 훈련 등등에 실패했습니다. 2년 4개월 rotc로 군 생활 할 동안 또 다시 저녁마다 필기강의를 들었으나 군 생활에서도 공부를 병행 하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2. 필기성공

결국 전역을 한 달 앞두고 8월에 있는 필기시험부터 따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강의를 듣고 제대로 복습하기 시작했습니다. 강의 듣고 강의에서 풀이해주는 문제 복습하고. 이론노트를 단권화하여 문제도 옮겨 적으며 기초를 쌓았습니다. 강의 듣고 도서관에 출근 저녁 8시 퇴근 집 와서 강의 듣고 자고 다시 무한반복 이렇게 하니 2년 4개월 군 생활 동안에도 대학교에서도 못 땄던 필기를 2달도 채 안 되서 필기를 84점 합격했습니다. 결국 이 공부는 한번하면 띄엄띄엄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진행하는 것도 제 생각에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 실기강의

2017년 1,2회가 엄청 쉬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3회는 무조건 어려울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어차피 되면 되는 거니까 하는 패기로 시작했습니다. 남은 시간은 약 40일 정도였고, 실기강의를 보니 100강에 이르는 강의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들으면서 복습할 것인지 계획했더니 저에게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하루4개 아침에 2개, 저녁에 2개 분량을 듣고 복습하는 것이였습니다.

4. 생방송 참여

처음에는 시간적으로 생방송 참여가 어려웠으나 나중에는 생방송에서 질문한 내용이 가장 머리에 남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물어본 것을 그대로 써가면서, 말해주면서 들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집에 가면 아침부터 고생했으니 쉬고 싶을 수 있지만 저녁 10시~12시까지 생방송만큼 집중할 수 있는 수단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제 이름을 부르면서 내가 모르는 부분을 콕 찝어서 이야기 해주시기 때문에 그 자극적인 효과가 엄청납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할 때 시퀀스나 개념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은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사진 찍어 준비해놨습니다.

* 참고로 사진 찍어서 문제를 질문할 경우 화면을 어둡게 찍어서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질문받는 입장에서 난감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저도 그러다가 2가지 어플이 젤 잘보이는 거 같아서 추천드립니다. 안드로이드폰 기준으로 FOODIE카메라 어플이랑 CAMSCANNER 쓰면 스캔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서 잘보이더군요..그리고 무음이라 도서관에서 안시끄럽고.,,

5, 카카오톡 실기질문방

질문을 해보면 내가 혼자 생각하고 이해한 내용은 잘못 해석한 경우가 많았고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내용들 특히 필기 때 배운 개념들이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의미(물론 조건으로 주어진 경우도 많고요.) 그리고 질문을 해서 적어놓고 답변 받은 내용들을 적어놓으면 그냥 혼자 알고 넘어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챙길 수 있고, 기억에도 많이 남아서 좋았습니다.

6. 기출문제

17년 3회 실기시험을 58점으로 아깝게 떨어졌습니다. 실기시험의 특성상 문제은행식 출제이기 때문에 어디서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실기는 강의 듣고 복습하고, 관련 기출 풀어보고, 연도별 기출문제로 실전연습하고, 확실하지 않으면 무조건 질문하고 정리하고 넘어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17년 3회 차 시험을 분석해보니 가장 아쉬웠던 점은 기출문제에서 본 건데 쓸 수 있는 정도 수준으로 준비하지 못했던 점입니다.

18년 1회 차 시험에서도 역시 아쉬웠던 점은 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자 이제 기출문제는 그만 보고 전체적으로 개념정리 위주로 하자고 생각 한 점입니다.

소홀히 생각했던 00~02년 기출문제에서 숫자만 바꾼 변압기 문제와, 퓨즈, 접지를 사용하여 계기용변압기 변류기 도면 그리는 문제, AT/AF 나오는 도면문제 등 총 3문제가 나왔습니다. 정말 어디에서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항상 많이 정확히 풀고 질문 많이 하여 준비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7. 응용력

응용력의 정의를 누군가는 한 문제를 풀면 그와 비슷한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거라고 하지만 저에게는 그게 힘들었습니다. 저처럼 응용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현실적인 응용력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저는 이 예시가 생각날 것 같습니다.

18년 1회 시험에 단상 3선식 분전반 복선도 그리는 문제가 이번에 나왔습니다.

공부할 때 분명 강의에도 있고, 교수님이 실제 분전반 사진도 생방송으로 보여주시면서 설명들었지만 이 복선도 그림이 왜 저렇게 그려진 것인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그래서 저 복선도의 원리를 알기위해 다시 카카오톡으로 질문하고, 복선도를 문제에 주어진 표만으로 그려보는 연습을 여러 차례하여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했었던 기츨문제에서는 접지까지 연결하는 내용은 없었지만 왠지 이건 이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려서 맞췄던 기억이 납니다.

8. 자격증

물론 이 자격증 하나로 취업이 바로 되는 것도 아니지만 전기기사 없이는 제가 하고 싶은 전기 분야에서 취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서류를 써보면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이렇게 거의 1년을 전기기사만을 공부했던 겁니다.

앞으로 취업을 위해 실무경험을 쌓을지 전기공사기사를 먼저 할지는 생각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건 제가 진짜 오랜만에 성취감을 얻고, 앞으로 취업까지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은 정말 제게 큰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9. 김대호 교수님

그분이 하는 말을 너무 많이 흘려듣다가 고생했고,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들을려고 했던 노력 덕분에 된 것 같습니다. 전기박사에서도 엄청 유명하시다는 이야기 정도 알고 있었으나 실제로 질문해보니 내공이 너무 차이가 나서 부끄러웠던 적이 많았네요.

출제도 하시고 혼자서 필기, 실기, 공사 가리지 않고 다 하시니까요. 그리고 항상 노력하시는 모습에 진짜 내가 조금 공부하는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생각했습니다.

가장 와 닿았던 말은 이기적인 공부를 하라고,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하라는 말씀 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많이 하라는 말은 질문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굉장히 피곤한 이야기 일텐데 다 해주시니 감사했습니다. 그 외에도 사이트 운용, 일상생활이 가능하실지 걱정될 수준으로 진행하는 카카오톡 실시간 서비스, 화,목,금 저녁에 2시간이상 진행하는 생방송, 140강의 동영상 강의 등등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 교수님께

어리석은 질문, 글씨도 엉망으로 급하게 하는 질문도 다 받아주시고. 하나하나 결국엔 질문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엔 사실 너무 힘들었습니다. 괴롭기도 하고. 고등학교 때도 과탐을 제일 못했었는데 이해하려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꿋꿋이 제가 모르는 것을 질문 드렸고, 어느 순간부터는 이게 잔소리가 아니라 진짜 잘되라고 정말 해야 할 말씀을 해주는구나 생각했고 그래서 더더욱 질문했습니다. 겨우겨우 이렇게 합격하게 되었는데 뭔가 완벽하게 잘해서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은 듭니다. 앞으로 취업이 제일 중요하겠지만 전기공사기사 나아가 전기기술사도 꼭 도전해보고 싶고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