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으로 공부한 1년.
1. 정년과 함께 시작한 전기 공부
평생을 재무관련 업무를 하다가 58세 정년을 앞둔 2016년 가을,
재무업무로는 재취업이 쉽지 않을 것 같고,
그리고, 30여년을 한 업무를 계속하는 것도 별로 내키지 않았습니다.
대학 전공은 사회학이지만, 고등학생 때 영어보다는 수학 성적이 좋았습니다.
사회에 나와보니 문과계통 업무에서는 수학은 전혀 도움이 안되고,
영어는 엄청 중요하더군요.
그렇다 보니 사회에서는 별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정년퇴직하면 정말 내가 해보고 싶었던 일과 공부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학 계통을 공부하여 자격증을 따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건축계통은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겠더군요.
기계계통은 나이든 사람이 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구요.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다니는 교회 장로님께 문의 드려 봤습니다.
그분은 숭실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로 부총장까지 지내신 분.
대뜸 전기를 공부해서 전기기사 자격증을 따보라고 하셨습니다.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을 얻어야 하니, 사이버대학 전기공학과에 편입하여 공부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숭실대학교 교수시니 당연히 숭실사이버대학 전기공학과를 추천하셨죠.
한양사이버대학 고려사이버대학에도 관련학과가 있지만, 전자계통 비중이 높습니다.
순수 전기를 공부하기에는 숭실사이버대학이 최적이었습니다.
2017년 3월, 3학년으로 편입하여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때 수학을 잘 했다는 기억이 있기는 하지만 30년 이상 지난 일.
편입학 전부터 공학수학 회로이론 전기공학개론 전자회로 등의 책을 구매하여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첫학기 성적표을 받기 전에는 정말 긴장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학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성적은 얼마나 나올 것인지.
받아든 첫학기 성적표는 A+ 4개 A0 2개, 예상외의 성적으로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한 일이지만, 사이버대학 학생들은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분들이 많아 저 처럼 공부에만 전력하는 경우라면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하겠더군요.
작년 두번째 학기에는 A+ 4개, A0. 1개 패스과목 1개, 이번에도 장학금을 챙겼습니다.
현재는 세번째 학기로 4학년1학기 공부하는 중입니다.
2. 간절함으로 합격한 전기산업기사 필기 : 정확히 60점
2017년 1.2차 기사시험은 응시할 것을 포기 했습니다.
사이버대학 첫학기 적응이 우선 이었으니까요.
여름방학을 맞아 본격적으로 시험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역시 동영상 강의를 들어야 하겠는데.
모 사이트에서 책만 사면 강의를 들을 수 있다기에 책을 주문해서 무료 동영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강의 내용을 알아 들을 수 없는 부분이 많고, 정작 중요한 이론을 강의해야 할 부분에서 그냥 암기하라는 식 이였습니다.
그 많은 걸 무작정 암기할 수도 없는 노릇.
여름방학은 지나가고 3차 필기시험을 포기해야하나 하는 순간,
까페 검색을 하며 충실히 강의를 해주는 사이트가 없나 찾던 중 김대호 교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까페 게시자가 김대호 교수님을 소개하기로는 우리나라 기사시험 강사 중에서 가장 이론적으로 탁월하신 분이라고 하였습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신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저는 주저없이 가입하고 등록하였습니다.
그때가 7월31일. 필기시험일 8월26일 까지는 불과 4주가 남은 상황이였습니다.
이번에 합격하리라고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사실, 다음해 1차 시험을 목표로 하고 있었고,
다만, 강의를 최대한 다 듣고 시험을 보자는 생각이였죠.
하루에 6강 이상 수강을 목표로 강행군을 4주간 하였습니다.
정말 좋은 강의였고, 카톡으로 실시간 답변을 받아주시는 정성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험 보기 전 강의를 모두 듣지는 못했습니다.
회로이론은 모두 들었지만, 전기기기는 11개를 못들었고, 전력공학은 1개를 못들었고, 전자기학은 3개를 못들었습니다.
기준은 별 것 아닌 줄 알았더니, 과락이 된다면 기준에서 과락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모두 들었습니다.
워낙 강행군을 하다보니 듣고도 기억나지 않는 것이 부지기수 였습니다.
시험 당일도 합격을 기대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는 생각이였습니다.
그러나, 남들이 종료시간 전에 시험장을 나갔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한문제라도 더 맞추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교수님께서 강의 중 1문제로 당락이 결정된다는 말씀을 명심하면서 말입니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 당시 시험문제지의 전자기학 4번 문제. 마지막 종료시간 까지 씨름하던 문제입니다.
두 벡터의 사잇각을 구하는 문제, 공식은 기억나지 않고 기본 지식으로 XY 축을긋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대략보니 45도 정도 된다는 생각으로 답을 한 그 문제가 정답으로 정확히 60점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시험 종료시간 까지 포기하지 않고, 간절함으로 버틴 것이 결과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불합격 되었다면 올해 1차부터 필기시험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60점 이라도 합격한 것이 얼마나 다행한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와서 채점해보니 정확히 60점이라 실기 공부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망설여지더군요.
교수님께 문의드렸더니 공부하라 하셔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어려웠습니다. 필기시험을 겨우 60점 턱걸이로 합격한 실력으로 45일 정도 남은 시간에 합격하는 것은 정말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중도에 포기하고, 사이버대학 강의에 집중했습니다. 시험은 봤는데, 0점을 주기는 미안했든지 5점을 주었더군요. 그래도 소득은 있었습니다. 실기 시험 문제지가 어떻게 나오는지 분위기를 정확히 파악한 것이니까요.
3. 불합격 하면 어떻게 하나 초조하게 공부한 실기
겨울방학부터 본격적인 실기시험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1월11일 동영상 수강을 다시 등록하고 2018년 1차 시험 대비를 하였습니다.
떨어지고 2차에 다시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버렸습니다.
1차에 떨어지면 엄청나게 중압감으로 다가올 것이 겁이 났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합격한다면 제가 똑똑해서 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저에게 탤런트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남은 인생을 주변사람도 돌보며 보람된 인생을 살겠습니다.
합격되는 길로 인도해 주소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도 여기저기 전기 공부한다고 떠들어놔서 주위 분들 보기도 민망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수의 진을 치는 기분으로 주위 분들에게 광고를 한 면도 있지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 자신에 대한 평판을 두려워하는 성향은 누구에게나 있지요.
실기 시험 공부하면서 그 긴장 상태는 고3때 대학입시 준비했던 때 보다 심하면 심했지 못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강의 내용은 정말 좋았고 심도있는 이론강의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카톡 실시간 지도는 필기 때 보다 더 중요성을 보였습니다.
저는 교재에 있는 동영상 까지만 수강하였습니다.
교재에 없는 동영상은 수강 생략했습니다.
그리고 기출문제집을 구입하여 기출문제 풀이에 들어갔습니다.
최근 기출문제부터 역순으로 2013년 1회차 까지 풀었습니다.
2013년부터 2017년 분 까지 5개년 분을 풀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제 경험으로는 10년분 20년분을 모두 풀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이 풀어보면 좋겠지만, 기출문제도 중요하지만 교수님 기본 이론 강의와 교재의 문제가 기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동일출판사 기출문제집에 부록으로 첨부된 핵심요약집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그만 요약집인데 거기에 있는 모든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암기한다면 합격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기출문제집은 실전 처럼 풀었습니다.
교수님께서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당연히 그렇게 하여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시험을 치른 후 자체 채점 결과 65점 정도로 집계되었습니다.
물론 보수적으로 계산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내가 모르는 실수를 하였다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조하게 기다린 오늘 합격자 발표일, 76점으로 합격하였습니다.
아는 것은 실수없이 모두 정답으로 쓴 결과인 것 같습니다.
실수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려운 문제는 손을 못 대고 시험장을 나오더라도 아는 것은 무조건 정답을 쓰겠다는 심정으로 차분하게 계산기 오타가 없는지 확인해 가면서 천천히 써내려간 2시간이였습니다.
기출문제집을 실전처럼 시간까지 정확히 제한하면서 풀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간절함이 없었던 기사 필기는 59점으로 불합격
산업기사실기 시험이 중요했지만, 4학년 부터는 기사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에 2018년 1.2차 필기시험을 모두 보았습니다.
특별히 필기 공부는 하지 않고 그냥 보았습니다.
떨어지면 할 수 없지만, 합격하면 기사실기도 같이 보겠다는 욕심이었습니다.
그러나 1차에는 52점, 2차에는 아쉽게 59점으로 불합격했습니다.
간절함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60점으로 합격도 해보고, 59점으로 낙방도 해본 경험의 소지자가 되었습니다.
필기는 완벽하게 준비한 후 응시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시고 자격이 되면 무조건 응시하시기 바랍니다.
60점으로 합격했다고 실기에 불리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족한 것은 실기 공부하면서 채우면 되니까요.
하나님 제가 원하는 길로 인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인생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게 하소서.
그리고 멋진 교수님을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긴 수기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